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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 언어치료에서 부정적 감정 다루기 덧글 0 | 조회 291 | 2013-08-13 00:00:00
관리자  

언어중재의 시작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대상자가 따뜻하고 보호받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재 초반에 관계를 잘 만들어 놓으면 이후의 중재에서 중재효과도 월등하고 오해가 덜 생기고 생기더라도 훨씬 풀어나가기 쉬우리라 예상된다. 이는 대상자의 부모나 가족과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든 자신의 감정 표현을 억압당하거나 차단당할 때 불안 공포 화 등의 부정적 감정과 스트레스가 쌓여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식으로 악화될 것이다.

언어치료를 받는 대상자는 치료 전 이미 언어적인 부분에 있어서 상당한 부정적 감정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것을 배제하고 치료의 효과를 바란다는 것은 다소 무리이다. 직접적으로 평가를 해보진 않으나 대화를 나눠보면 대상자들은 의기소침하고 ‘몰라요’로 일관한다든지 말을 크게 못하고 자존감이 낮아 있거나 우울해 하거나 하는 등의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자아상을 갖고 있는 편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지 않은 상태에서 긍정적인 칭찬과 격려도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본다. 감정은 표현하면서 배가가 되기도 하고 해소가 되기도 한다.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옛말에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참 와 닿는다. 언어이해와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들에게는 특히 그러할 것이다.

뿌리 깊은 심리적 문제는 심리치료나 다른 영역에서 다룬다 하더라도 자발적인 대상자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허용하여야 하고 나를 믿고 오히려 표현해 주는 것에 감사할 일이다.

언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해도 표현할 수 없다 해도 상대의 행동, 표정과 목소리에서 호감이나 적대감 등을 동물적 본능으로 느낄 수는 있다. 언어를 전혀 알지 못하는 갓 난  아이들도 상대방 얼굴에서 사회적 미소를 읽어내고 공포감에 울기도 한다.

부정적 감정을 다룰 수 있도록 언어재활사도 감정적인 부분에서 더욱 더 허용적일 필요가 있으나 행동과는 조금 다른 맥락이다. 행동에 있어서 허용가능한 부분과 제한적인 부분은 분명히 명시할 필요가 있겠지만 치료 대상자가 느끼는 감정은 적어도 대상자가 느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긍정적인 감정 뿐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도 어떤 감정이든 그렇게 느낄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존중해 줘야 한다. 그리고 아낌없는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

지금의 현실은 충분히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이는 각 치료사의 노력으로 보완될 수 있는 부분이라 믿는다. 감정을 다루는 부분이 언어치료의 영역이 아니라 심리치료의 영역이라고 여기는 언어재활사들이 많다고 본다.

언어의 내용 형식 화용등 언어영역만 우리의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른 심리치료나 미술치료 등 다른 영역의 중재를 받고 있다면 그 부분에서 해소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상자 분들도 많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한 분야도 겨우 중재를 받는 경우도 많고 다른 분야의 중재를 받는다 할지라도 언어재활사의 입장에서 다루어야 하는 감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본다. 그렇게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는 분명 긍정적인 치료효과 등의 결과를 낳게 된다. 대상자들이 자신의 안에 숨겨진 능력을 끌어내어 향상시키고 자존감을 일깨워 줄 그런 따뜻한 중재자를 원한다고 본다. 

 개인에게 감정의 역사는 어느 누구도 틀리지 않고 모두가 다 다르다. 모두가 다른 입장과 생각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그 다름을 존중할 때 비로소 같을 수 있는 공감대를 찾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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