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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 일년이라는 선물을 받고 덧글 0 | 조회 1,015 | 2014-02-05 00:00:00
관리자  

신정이 지나고 약 한 달 뒤에 구정이 오는데 항상 새해 할 것들을 구정 뒤로 미루게 된다. 신정이 오면 새로운 해와 인사하다가 시간 너무 빨리 간다 하며 그것에 적응하다가 금방 구정에 대한 준비를 한다고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쏜살같이 빨리 지나가 버린다.

1월은 아이들 방학기간이기도 하여 뭔가 새로운 일을 하려면 그보다 2~3배 더 집중력이 필요한데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고 원점만 빙빙 돈다. 다른 그 무엇을 끌고 들어가서 나의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건 변명이리라. 지금 하지 않는다면 10년 뒤에도 하지 못할 것이다. 실행의 중요성을 느낀다.

한 달만 미룬다면 그래도 긴 인생에 짧다고 여겨진다. 몇 달, 몇 년, 늘 새로운 날을 늘 같은 지루한 날로 만들면서 무기력을 채워 넣고 달력을 도배한다. 시간낭비만 하고 있다.

이래볼까 저래볼까 궁리는 하고 생각은 많으나 행동은 행해지지 않는다. 변화를 원한다. 변화의 필요성은 느끼는데 게으름과 나쁜 습관에 젖어 미적미적 의지가 약한 것이다.

그러나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변화는 남의 집 유리창이라도 깰까 두렵다. 잘만 활용한다면 의외의 큰 소득이 있을 수도 있다. 설사 방향이 정해졌다 해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그렇게 우리 인생도 뜻하지 않은 일도 겪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생각지도 않은 일을 하게 된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어느 전자회사 광고처럼 그렇게 매순간 선택을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선물. 하루에 24시간, 일주일, 한 달, 일 년은 살아있는 특혜를 받은 너와 나, 우리 모두, 세계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또 한 해가 선물로 모두에게 뚝 떨어진 것이다. 선택의 주체자는 나 자신이다. 시간관리가 참 힘들고 어려운데 공평한 이것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이다. 

인생에 있어 필수적이고 중요한 시간관리기술은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인관계기술 사회성 이런 것도 마찬가지로 가족 친구를 통해 배우거나 스스로 깨달아야한다. 책을 통해 배우는 건 학습적인 건 별로 소용이 없고 머리만 아프고 체득이 중요한 것 같다. 몸으로 학습한 것은 몸에 저장되어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은 잘 잊혀지지 않는다. 오히려 잊고 싶은 일도 잘 잊혀지지 않는다. 그만큼 충격이 크다는 것을 내 스스로가 알고 셀프 힐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는 것은 심리적 부담이 커서일 것이다. 기억해야한다고 무거운 짐을 들고 가야 한다고 다그치기보다 주변의 도움을 구하거나 새로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가볍게 만들어서 택배로 부치면 좋겠다. 

나이가 들면서 자꾸 잊어버리는 건 “그런 사소한 건 잊고 행복하게 사세요”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경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산 같은 것이다. 성장통을 겪으며 키가 커지고 변화와 성숙이 일어나듯 아픈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오히려 할 일이 많고 할 것이 참 어려운 난제다 싶으면 오히려 그것에 매달리기보다 고통에서 회피하기 위해서 망상에 젖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참 잘 사는 것 같은데 난 왜 이렇게 괴로운가 싶지만 우리 모두 다른 이유에서 각자 이 세상에 왔고 살아야할 어떤 이유가 있고 이뤄야할 뭔가가 있고 숙제가 있고 그것을 빨리 찾으면 찾을수록 시간낭비하지 않고 현명하게 살 수 있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혼자만의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지금의 나로 돌아온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나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지금 이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놓치고 있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 매여 있다는 느낌. 나를 돌아보게 되고 그런 불확실한 느낌이 오히려 나를 성장하도록 재촉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강한 행동이 잘 되지 않는다. 행동 뒤에 나타날 변수를 감당하지 못할까봐 또는 실패할까봐 아니면 적은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고자 움츠리고 있을 수도 있다. 분명하지 않음이 참 불편하다. 분명하지 않은 건 이래도 저래도 괜찮다는 것이고 왠지 나의 패를 남에게 던져주는 느낌이다. 선명하려면 전체흐름을 알면서 순간포착을 잘 해야 한다. 깨어 있어야한다. 각성되어 있어야 한다. 불안한 각성이 아니라 편안한 각성이 필요하다. 그래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주관적인 수용이 아니라 두루두루 보고 제대로 포착해서 수용하는 여유가 있을 것이다.

이제 움추린 어깨를 펴야할 시점이다. 엊그제 입춘이 지났고 아직은 춥지만 새해 다짐이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일 년이라는 시간의 선물꾸러미를 풀고 지금부터 노력하고 제대로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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