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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 심리언어학과 언어심리학 덧글 0 | 조회 1,099 | 2015-03-16 00:00:00
관리자  

3월이 시작되면서 새 학기를 맞이하여 학교마다 활기를 띠고 있다. 이즈음이면 예전에 신입생이었을 때 심리학개론을 처음 접했을 때가 생각난다. 수많은 학자들, 이론들 중에서 혼란스럽던 시절이 있었다. 다들 장단점이 있었고 맞는 말인 것 같았다. 내 의견을 내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없는 시절이었다. 번역한 전공도서도 귀했다. 공부 안한 것을 책 탓, 남 탓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왜 내가 대학교를 다녀야하나?’에 대한 의문과 실망.. 중고등학교와 다를 것이라 기대하고 예상했던 판에 박힌 방식의 공부가 싫었다. 물론 지식적으로 부족한 나를 금방 알 수는 있었다. 토론을 할 수도 없는 얕은 지식. 하지만 뭔가 지식으로 채울 수 없는 그것에 대한 갈증이 나를 공부 밖으로 돌게 하였다. 
대학가서 하라고 미뤄온 많은 숙제들이 소롯이 쌓여 있었건만 또 눈앞에 펼쳐진 숙제와 밀린 숙제를 함께 하려니 대학시절은 혼란 그 자체였던 것 같다. 고등학교까진 어른들이 정해준대로 살았다면, 이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체적으로 정해야하고, 할 것은 많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하지만 그렇게 서서히 적응해갔다. 정체감형성이라는 것이 참 더디게더디게 진행되었다. 아직까지도 진행중.
그런 와중에 새롭게 접한 것이 집단상담이었다. 뭔지도 모르고 참석한 첫 집단상담이 생각난다. 자신감이 얼마나 부족한지 말 한마디도 못한 내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서서히 집단상담의 매력에 빠졌다. 그 안에 희노애락이 다 담긴 인생의 짧은 한 자락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었다. 여러 친구들의 눈으로, 다양한 프리즘으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경험이었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참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운 또한 중요한 것 같다. 학생이기에 학업이 중요했고, 졸업하고 나면 독립해서 살아야하니까 취업이 중요했고, 일찍 준비한 친구들은 취업에서도 성공을 하였다. 개성과 창의성보다는 떡공장에서 떡 찍어내듯 획일적인 시대였다. 그것이 답답하였지만 바꿀 힘은 없었다. 하지만 서서히 대중들, 네티즌들이라 불리는 개개인의 목소리가 컴퓨터 속 이야기할 수 있는 가상공간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키면서 대중들의 이야기를 표현할 기회가 점점 늘어났다.
순수심리학의 역사는 다른 학문에 비해 그리 길지 않았으나 국어 수학에 식상한 내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이 무슨 과냐고 묻고 심리학과라 하면 ‘돗자리 깔고 관상봐야 되는 거 아니냐?’ 할 정도로 심리학이 뭔지를 모르던 시절에, 교수님과 제자가 별로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초창기였다. 20년 뒤를 보고 수업을 듣는다 할 정도로 미래지향적인 학문이었다. 일자리도 별로 없었고 전공 쪽으로 갈 졸업생들은 거의 대학원 진학을 하였다. 요즘은 일자리도 많고 보편화되어 있지만 큰 이론은 별로 바뀌지 않은 것 같다. 트렌드는 조금씩 바뀌겠지만. 아직도 어느 이론이 좋은 것인지 절대적인 이론을 찾기는 힘들다. 이론들의 장점들을 잘 활용하여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뿐...
학부에서 심리학을, 뒤에는 언어치료를 공부한 입장에서 늘 궁금한 것이 있었다. 심리학과 언어학을 접목했을 때 심리언어학에 비중을 둘 건지 언어심리학에 비중을 둘 건지... 차이는 어느 입장에서 기술하느냐일 것이다. 
심리언어학은 언어학자와 심리학자의 지식과 기술을 결합하여 이 두 학문의 공통 관심 영역을 탐구하는 학제적(interdisciplinary) 과학이다.. 언어학은 언어의 특성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현대 언어학은 20세기의 초반에 소쉬르(Saussure, 1911)와 블룸필드(Bloomfield)로부터 시작해서 1950년대 후반 동안에 촘스키(Noam Chomsky)의 지도력 아래서 혁명을 겪었다. 언어의 구조에 대한 관심은 그것의 형식적 특성, 문법 그리고 본래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위한 길을 열었다. 이것에 대한 이론적 수정은 언어의 의미론적 모델에 기초해서 이루어졌다. 언어학과 사회언어학은 최근에 이 분야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언어에 대한 그의 접근에서는 맥락이 중요치 않다. 반면에 라보프(Labov, 1972)와 같은 사회언어학자들은 맥락없는 언어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삶의 상황이라는 맥락에서 그의 언어를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정신적 및 행동적 측면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인지와 발달을 다루는 심리학의 분파는 언어적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다양한 언어 구조가 이해되고 만들어지는 시기는 언제인가? 어떤 기제들에 의해서 언어의 형식들이 생겨나는 것인가? 문법의 형식적 모델에 대한 심리적 실재가 존재하는가? 언어의 형식적 문법 유형에 대한 사고, 인지, 논리 유형들의 관계는 무엇인가? 심리언어학은 언어학과 심리학 모두가 중복되는 연구 영역을 발견함으로써, 1960년 후반에 하나의 중요한 지적 세력으로 출현할 수 있었다. 게다가 보다 많은 언어학의 이론적 영역이 철학과 합류함에 따라, 언어철학으로 알려진 혼합물도 태어났다.
언어심리학은 언어를 산출하고 이해하는 심리과정을 탐구하는 인지심리학의 한 분야로 심리학의 창시자인 분트(Wundt, W)가 이미 방대한 언어심리학(Sprachpsychologie)의 체계를 구축하고,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전체표상이라는 근대적인 개념을 정립하였다.
연구분야로는 근대 언어심리학은 정보처리 패러다임을 수용한 인지심리학의 체계내에서 음운·어휘·통사 및 의미 등의 언어처리가 어떻게 수행되는가 그리고 그 처리에 따르는 표상의 성질은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이러한 접근은 오늘날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이라는 학제적인 과학이 수립되면서 그 관점이 확대하여, 언어적인 표상이 마음과 앎의 본질이라는 입장에서 마음의 구조(architecture)와 기능을 탐구할 뿐만 아니라 뇌에서의 언어적인 작용을 탐구한다.
1980년도를 전후하여 해외에서 인지심리학을 공부한 연구자들이 귀국하여 언어처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대학강단에서의 강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구주제 즉 낱자 내지 단어의 인식, 어휘과정, 문장해독, 담화·덩이글(discourse)의 이해와 추리, 그리고 아동의 언어습득 문제들이 활발히 탐구되어 그 성과가 쌓였다. 1986년부터 우리나라 학계에 인지과학의 정초가 확립됨으로서 언어심리학의 탐구의 열기는 더욱 가열되었다. 연구주제의 폭도 더욱 넓어져 음성 정보처리, 한글인식, 기계번역 및 독서문제를 포함한 전산적 접근이 왕성하게 진척되고 있다. 

-출처  정신분석용어사전, 미국정신분석학회, 2002.8.10, 서울대상관계정신분석연구소[한국심리치료연구소] 
[네이버 지식백과] 심리언어학 [PSYCHOLINGUISTICS] (정신분석용어사전, 2002.8.10, 서울대상관계정신분석연구소[한국심리치료연구소])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언어심리학·언어의 사고의 인지심리학』(조명한, 민음사, 1985)
「인간과 기계와 언어」(『한글 및 한국어 정보처리학술대회 발표논문집』, 한국인지과학회 및 한국정보과학회,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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