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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 뇌와 몸의 변화 덧글 0 | 조회 1,103 | 2015-05-11 00:00:00
관리자  

우리의 뇌는 늘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몸은 늘 하던 것을 잘 하는 것 같다. 왜 몸에 배어있다고 하진 않는가?
좋은 습관의 중요성을 몸이 말해준다. 운동능력도 유전적으로 체력을 타고나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기능들이 모여 한 사람의 개성을 이루고 있다. 지금의 10대나 20대 청년들에겐 다소 생소한 문화적 충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청소년시기까지 실제 꿈의 페이지를 장식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어려서부터 몸도 약하고 내성적이었고 융통성도 약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문화의 혜택이라곤 눈꼽만큼도(?) 받지 못하던 산골 골짜기에 살았다. 오리를 걸어서 초등학교를 가고 또 하교하여 오리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친구들과 참 다양한 경험들을 하였다. 봄이면 삐삐 찾아서 들판을 헤매고, 개구리가 알 낳아서 올챙이 키우는 과정을 개울에서 모두 관찰하였고, 모내기 구경, 여름이면 냇가에서 수영하고 뽕밭에서 오디도 따먹고 논두렁 밭두렁 걷다가 길을 잘 못 들기도 하고 시원한 나무 밑에서 모기 쫓는 모갯불 피워놓고 밤하늘 별을 헤던 낭만적인 시절도 있었다. 가을이면 어른들은 추수하랴 겨울 준비하랴 아주 바쁘셨고 먹을 것이 제일 풍성하였다. 겨울에는 얼음 언 평평한 곳에서 썰매도 타고, 혹은 눈이 쌓인 언덕에서 쌩~ 미끄러지는 놀이하다가 다치기도 하고, 날씨는 춥고 겉옷이 변변찮았던 그때 감기를 늘 달고 살았다.

3~40여년 전 어느 시골이나 그랬듯이 길도 비포장도로여서 어디라도 갈라치면 버스를 타고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타는 것 마냥 털털거리고 흔들려도 원래 그런 줄 알았고 먼지도 폴폴 날리고 차장도 있었고 재미있었다. 어른들은 연신 멀미난다고 하셨지만... 문화라곤 가족, 친구들, 학교가 다였다. 전보나 편지로 소식을 알 수 있었고 그러다가 전화기와 텔레비전이 스물스물 동네부자 집에 생기면서 드라마도 보고, 라디오도 듣고, 마을 밖의 멀리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뉴스를 통해 알고, 연락할 수도 있어서 신기하였다. 당시로선 아주 획기적이었고 그것들은 지금으로 비교해보자면, 최신의 스마트폰 같은 존재이리라...

누구나 변한다. 변화란 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까지도 포함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기까지는 몸의 기능은 대체로 증가하겠지만 그이후로는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올해는 센터도 이전하였지만, 두 가지 더 새로운 것을 시작하였다. 그 새로움의 테두리가 지금의 범위에서 한 발짝 정도이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이제 다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나는 진주교육지원청 소속 청소년상담과 진로 등 몇 가지 할 수 있는 재능기부를 시작하였다. 사실 등록은 오래 전부터 해마다 하였지만 시간과 여건이 잘 맞지 않아서 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 얼마 전 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년상담 분야 중 진로를 주제로 학생들과 만날 일이 있었다. 교단에 서보는 꿈을 이루었다고 하였더니 학생들이 뜻밖에 하나같이 박수를 쳐주어 강동적이었다. 위로와 함께 지지받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을 돕고자 참석한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도 큰 소득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진주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년째 상담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초등학교에선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편이고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창의체험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다. 학교교장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 혹은 담임선생님들께서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에 대해 더욱 섬세한 배려와 관심을 보여주셔서 초등학교부터 봉사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고등학교쯤 되면 이미 진로의 방향이 정해지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는 폭넓게 많은 체험과 직업탐색을 해보고 꿈과 직업을 선택해보고, 자신이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것이 급선무이고 하나를 선택하여 검색이나 정보조사를 해보고 친구나 선배, 어른들께 조언도 구하고 깊이 들어가 볼 것을 권유한다. 중학교 시기 이전에는 진로가 정해져있어야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탄탄하게 준비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어린이 도서연구회에 등록하였다. 소액의 기부도 하지만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었다. 주로 영유아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그림책이라서 더욱 새로웠다. 그 외 책읽어주기, 인형극 등등 재미있는 활동이 참 많아서 좋았다. 이런 인터넷에 범람하는 정보들 틈바구니에서도 이렇게 어린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돈을 버는 일이 아닌데도 눈에 보이지 않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셔서 이렇게 우리나라가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고 좋았다.

어느 이유로 인해, 하고 싶었지만 못해본 새로운 것을 하나씩 해보길 독자들에게 권유해본다. 그리고는 몸이 익숙할 때까지 꾸준히 젖어보는 것이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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