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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 장기기억의 다양한 형태 덧글 0 | 조회 1,115 | 2015-05-18 00:00:00
관리자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나와 주변 정보에 대한 기억의 집합체이다. 과거의 기억들을 이용하여 학습하고, 오늘을 포함하여 먼 미래에까지 내다볼 수 있으며 일관성 있는 정보처리가 가능하다. 영유아 언어발달과 학령전기, 학령기 등에 걸쳐 점진적인 언어발달이 일어날 수 있는 것도 기억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장기기억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다음의 내용은 민경환 등이 번역한 시그마프레스 심리학개론에서 참조하였다.

먼저 외현기억과 암묵기억이 있다. 외현기억은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과거의 경험을 인출할 때 발생한다. 지난 여름방학때 읽었던 소설의 삽화 혹은 시험을 위해서 공부했던 모든 지식들을 회상하는 것은 외현기억에 포함된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이라고 문장을 시작하는 순간 외현기억에 대하여 말하는 중인 것이다.

암묵기억은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지만 과거의 경험들이 후에 행동이나 수행에 영향을 줄 때 발생한다(Graf & Shacter, 1985; Shacter, 1987). 암묵기억은 의식적으로 회상하지 않지만 우리의 행동에 은연중에 나타난다. 

우리 모두는 암묵기억을 가지고 살고 있다. 자전거를 탈 때 어떻게 균형을 잘 잡고 타는지 묻는다면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잘 탈 수는 있지 않는가. 어떻게 자전거위에서 균형을 잡는가의 지식은 절차기억이라고 불리는 암묵기억의 한 종류로 연습의 결과로서 점진적으로 습득하는 기술 또는 행하는 방법들을 아는 것을 말한다. 절차기억의 특징 중 하나는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것들(차에서 기어를 어떻게 바꾸는가, 어떻게 기타에서 G코드를 연주하는가)이 자동적으로 행동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그것이 어떻게 행해지는지 설명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들이 새로운 절차기억을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이 환자들이 손상되어 있는 해마구조들이 외현기억에는 필수적인 것이지만 암묵적인 절차기억에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사실 해마 영역 바깥에 있는 운동피질을 포함한 뇌영역들은 절차기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절차기억이 다양한 종류의 운동, 지각, 그리고 인지적 기술을 학습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암묵기억이 'How to' 기억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단어목록을 외우라고 지시받았고, 그들 중 일부에게 ‘달’이란 단어가 포함된 목록을 주었다. 이후 식료품잡화점에서 파는 여러 가지 물건들 중 의류세제를 포함해서 좋아하는 브랜드를 말하라고 지시받았다. 그 결과 이전에 달이라는 단어를 기억하라는 설명을 들은 참여자들이 좋아하는 세제가‘조수(Tide)'라는 대답을 더 많이 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기억과제가 답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것이 점화의 한 예로서 점화(priming)란 최근에 어떤 자극에 노출된 결과로 어떤 단어나 대상 등의 자극이 더 잘 생각나게 만드는 능력을 말한다(Tulving & Shacter, 1990). 펌프에 마중물을 부은 것이 물을 더 쉽게 흐르도록 하는 것처럼, 기억시스템을 점화시키는 것은 어떤 정보에 더 잘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만약 해마영역이 절차기억과 점화에 필요하지 않다면 뇌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가? 사람들이 점화되지 않은 과제를 수행할 때 활성화되는 다양한 영역들의 활성화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뇌가 점화 후에 처리시간을 약간 절약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의미기억과 일화기억으로 나눌 수 있다. 의미기억은 일반적이다. 세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구성하는 개념과 사실들이 연합되어 있는 네트워크이다. 반면 일화기억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했던 개인의 과거 경험들의 집합이다.

일화기억은 특별하다. 우리 스스로를 과거로 보내고 우리에게 일어났던 사건들을 재방문하게 하면서 ‘마음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형태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이 능력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주며, 우리의 삶을 일관성 있는 이야기로 구성해준다. 기억상실증환자들은 시간을 거꾸로 여행가고 기억상실이 일어나기 전에 발생했던 일화들을 재방문한다. 그러나 그 후에는 재방문할 수 없게 된다. 뇌에 일시적으로 산소공급이 중단되어 해마가 손상되어 일화기억력이 손상되었더라도 일반적인 의미기억력은 습득되고 향상될 수 있다고 하므로 또 한번 학습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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