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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 기억실패-일시성에 관하여 덧글 0 | 조회 343 | 2015-06-17 00:00:00
관리자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 때 생명의 위협을 받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호흡은 생명유지에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평소에는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것에 어려움을 겪기 전까지는.

기억이나 말도 마찬가지이다. 젊었을 때는 기억도 잘 나고 총기 있다는 말도 듣고 가족 친지, 친구들 중요한 지인들 전화번호도 외우고 하였지만 중년 이후나 노년기에는 얼굴은 생각나는데 번호는커녕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고 말을 할 수가 없는 답답한 상황에 종종 놓이게 된다. 필자 또한 그러하다. 그럴 때는 뇌가 아직 스캔 후에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황... 워낙 쌓인 정보들이 많다보니 모두 검색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마치 정보가 많이 저장된 컴퓨터를 정밀검색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잠시 후에 생각이 난다. 어떤 경우에는 며칠 후에 생각날 때도 있다. 이렇게 인출에 실패하는 경우 우리의 뇌가 그것을 잘 사용하지 않다가 사용하려하니 어디에 있는지 잘 찾지를 못하고 찾다가 힘들어서 ‘그만 할래’ 하고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슬며시 생각나기도 한다. 최근에 사용한 신선한 정보들은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것처럼 찾기 쉽다. 오래전에 사용한 것은 창고 안에 깊이 넣어두어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무의식중에 저장된 내 마음의 파편들도 수시로 의식적으로 끄집어내어 관찰하는 작업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리라.

언제 기억이 오작동하는지를 연구함으로 어떻게 처리가 올바르게 작동되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연구가 있어서 소개하려한다. 이 내용은 민경환 외 번역한 심리학개론에서 인용하였다. 인간의 사고의 약점이나 오류인 마음의 오류, 즉 마인드버그(mindbug)에 대한 이해가 다양한 행동들의 정상적인 작동들을 밝혀주는 것인지를 다른 맥락들에서 살펴보았다. Shacter는 기억의 마인드버그를 기억의 ‘7대 죄악’으로 보는 것이 유용하다고 하였다. 이런 죄악으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어버리는 일시성,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잊어버리는 방심, 일시적으로 정보를 인출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차단, 기억의 근원을 혼동하는 오귀인, 잘못된 정보를 기억에 통합하는 암시성, 현재 지식이나 믿음과 과거 회상에서의 느낌의 영향을 받는 편향, 잊고 싶은 원하지 않는 기억들을 회상하는 집착이 그것들이다. 

오늘은 이 중에서 첫째인 일시성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시성은 경험이 부호화된 후, 인출되기 전 단계인 저장단계에서 일어난다. 감각저장소와 단기기억의 저장소에서 급속하게 잊어버리는 일시성의 작용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장기기억에도 일어나며 모든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독일의 철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의미없는 음절 목록을 공부하고 지연시간을 다르게 하여 자신의 기억을 측정하였다. 이것을 기반으로 망각곡선을 만들었는데 사건발생 직후에 대부분이 망각되고 그 뒤에는 서서히 망각비율이 낮아진다고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의 특성도 바뀐다고 한다. 초기시점의 기억은 상대적으로 상세한 기록을 보존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반적인 기억에 의존하고 추론과 심지어 완전한 추측만으로 기억을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Brewer 등은 일시성은 구체적인 기억에서 더 일반적인 기억까지의 단계적인 스위치와 같다고 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경험들이 생기고 새로운 기억이 만들어지고 이런 새로운 기억은 오래된 기억들을 방해할 수 있다.이후에 역행간섭, 순행간섭 등에 대한 연구도 일상의 혼란을 설명해준다. 순행간섭의 예로 필자도 많이 겪지만, 늘 같은 주차장에 주차할 때 전날 주차했던 기억 때문에 혼란스러워져서 차를 찾아 돌아다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어떤 사람이든 한꺼번에 여러 가지 정보를 처리하기는 힘들다. 평소에는 연속적으로 한두 가지씩 주의를 기울이며 평범한 일상이 이어진다면 괜찮지만 정보하중이 증가되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효율적인 정보처리가 필요하다. 때로는 망각도 필요할 것이고, 메모, 다이어리, 포스트잇 등 다양한 도구들을 이용하여 일시성의 틈을 점점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공부하는 학생은 틈틈이 계속 반복하여 비교적 안정적인 장기기억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학습을 하여야할 필요성이 이렇게 일시성에 대하여 살펴봄으로써 더욱 실감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떤 기관이든 기술이든 잘 사용하지 않는다면 퇴화된다. 우리의 몸도 그렇고 뇌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예부터 어른들이 ‘갈고 닦는다’는 말을 사용한 것은 습관화하고 더욱 세련되고 효율적으로 목표달성을 하기위한 좋은 방법이며 성실함의 본보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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