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고객센터 > 자유게시판
[아침을열며] 내 모습 바라보기 덧글 0 | 조회 1,528 | 2014-05-28 00:00:00
관리자  

생각이든 행동이든 느린 편인 나는 바쁜 현대인으로 살기 삭막하기도 하고 참 피곤하다. 
한번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좀 급박한 상황일 때의 이야기이고 대체로 오랫동안 느끼고 나서야 실행을 하게 된다. 그때쯤이면 그 실천의 신선함이 떨어진다. 그 대신에 진정성은 있다. 장점이기도하고 단점이기도한 성향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괜찮을 것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나를 바라보자. 자신이 가진 좋은 점과 고칠 점을 잘 알고 자기 모습을 잘 바라보고 있다면 좀 더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너무 바쁘고 일이 많고 피곤하다면 ‘왜 이러고 있지?’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다른 사람 붙잡고 나 좀 도와달라고 내 말 좀 들어달라고 하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고 이해해주고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한다. 더 심각한 자기 분열이 일어나기 전에.

나 자신은 내 생각대로만 살고 나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나를 위해서도 살고 다른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살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의미도 없고 필요가 없고 해줄 것이 없다면 나의 자기효능감은 줄어들 것이다. 그 사람은 너무 완벽해서 내가 해줄 것이 없다면 나의 존재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것이다. 타인에게 베풀 생각도 없고 나만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산다면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른 사람이 다치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오히려 그 사람은 사회에 암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또한 내가 해주고 싶은 것이 상대에게 필요가 없다면 나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그 사람에게는 무의미하다. 내가 그에게 그 어떤 것을 주고 싶다면 그것은 내가 그에게 소중하다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일 뿐이다. 극단적으로 보자면 시대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차이, 이혼하려고 하는 부부의 성격차이 혹은 바로 옆의 너와 나의 생각차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잘못의 핵심은 또 다른 ‘삐딱한 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개입해서 ‘그 말은 이 말일거야’, ‘저 애는 이래서 이럴 거야’ 자신의 판단이 개입되어서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잘못된 결과가 나타나면 또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너와나 사이에 항상 존재하는 ‘또 다른 나’는 많은 일을 한다. 자기중심적으로 만들고 상대를 거울로 삼지 않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내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풀리지도 않는다. 부정적이고 풀리지 않는 상대의 에너지가 전달되고 문제를 풀어야하는 나 자신이 계속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되어 보려 하지 않는다. 내 말만 쏟아 놓고 대화를 했다고 말한다. 나 또한 여기에서 제외되진 않는다. 내말만 하기 바빠서 상대의 말을 들어줄 여유도 생각도 없어서 또 그렇게 화제 전환을 한다. 말할 곳도 많고 할 말도 많고 실제로 많은 말을 하지만 정작 서로는 소통이 되지 않는 현대인들. 조금 느리게 가는 여유가 필요하다.

말을 잘 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말을 잘 하진 못하지만 잘 들으려면 내 의견은 제외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되 내 생각을 무시할 필요도 없다. 궁금한 것은 물어보면 된다. 또한 상대가 뭘 말하는지 의도와 말속의 내용까지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상대가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위장해서 말한다면 순진한 아이들과 순수한 어른들은 말 그대로 받아들인다. 사기꾼들이 있는 것도 그렇게 상대의 믿음을 악용하고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의도를 모르고 내용그대로 상대의 말을 믿어주기 때문에 사기를 당하게 된다. 그래서 의도와 말의 내용 모두를 파악해야할 것이다.

일적인 부분이나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부분에서는 비교적 신속정확하게 해결할 수가 있지만 관계 속에서는 느끼고 생각한대로 신속정확하게 해결하기는 힘들다. 서로 의견과 느낌을 나누고 상의해야하는 절충과 나눔 공감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묵히고 삭히고 시간을 들여서 공을 들여서 발효시키는 음식이 많은 우리나라 선조들의 국민성이 요즘은 ‘빨리빨리’와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고 과정을 무시한 채 빠른 결과를 내려고 하고 한 방의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생명이든 뭐든 내던져도 상관없다는 듯한 분위기가 팽배해있다. 도덕성이 부족한 것 같다.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이 절실한 현실이다.

그것은 누구 한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이 사회의 모범이 되고 롤모델이 되어야하는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잘못인 것 같다. 가정에서는 부모, 학교에서는 선생님, 이 나라에서는 지역인사들과 정치인, 연예인 등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고 다른 사람을 이끌고 보살펴야하는 위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 하여 해결해야 할 거대한 과제일 것이다.

<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