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상심리에 대해서 살펴보고 적응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 것이다.
인간이 나타내는 이상행동은 다양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이 모두 다르고 부모 등 가정환경이 모두 다르고 수많은 부정적인 사건들에 의해 고통당하여 불행함을 느끼기도 하고 또는 좋은 사건들에 의해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삶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불행한 경험들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즉,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고통스럽고 불행한 과거 경험의 산물인 동시에 삶을 더욱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적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가정폭력, 이혼, 청소년비행, 각종 폭력과 범죄, 자살과 살인, 도박 및 다중채무, 대형사고와 같은 사회적 문제 중에는 심리적 장애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마약중독으로 운전하는 경우, 망상과 환각으로 인한 사건 사고, 우울감과 충동적인 분노감에 저지른 사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정신장애로 인한 생산이력의 기능저하와 실직, 그리고 정신장애의 치료와 보호를 위해 지출되는 막대한 의료비 등은 국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이상심리학은 이상행동과 심리장애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심리학은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특히 이상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적 고통과 불행에 대한 깊은 관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상심학의 연구분야인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어떤 것인가? 정상행동과 이상행동은 어떻게 정의되는가? 이러한 물음은 근본적인 철학적 물음이며 학자들마다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상행동(abnormal behavior)은 객관적인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개인의 부적응적인 심리적 특성을 의미하며, 정신장애(mental disorder)는 특정한 이상행동의 집합체를 위미한다. 이러한 이상행동에는 인간의 다양한 시밀적 측면 즉 인지, 정서, 동기, 행동, 생리의 측면에서 개인의 부적응을 초래하는 특성이 포함된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정의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적응(adaptation)이다. 인간의 삶은 개인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적응하는 과정이다. 적응과정은 개인과 환경의 양방향적인 상호작용으로서, 개인이 환경의 요구에 맞추어가는 순응과정(accommodation)과 개인의 요구에 맞도록 환경을 변화시켜가는 동화과정(assimilation)으로 이루어진다. 현대인은 21세기의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를 향해 적응하며 살아가야한다.
이러한 적응의 관점에서 이상행동은 개인의 적응을 저해하는 심리적 기능의 손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즉, 개인ㅇml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신체생리적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되어 원활한 적응에 지장을 초래할 때, 부적응적인 이상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Wakefild, 1992, 1999). 예컨대 주의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 과도한 불안과 우울, 무책인하거나 폭력적인 행동 등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직업적 생활에서 부적응을 초래하게 되므로 부적응적 이상행동으로 간주된다. 직업적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고 대인관계의 갈등을 유발함으로써 개인의 적응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적응적 기능의 저하와 손상은 어느 정도를 부적응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적응과부적응의 평가기준, 평가자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개인의 부적응이 어느 요인에 의해 초래되었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몇 가지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적응적 기능의 저하와 손상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현저한 부적응에 의한 판단은 전문적 교육과 훈련을 받은 임상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자신이 어떤 이유에서든 매우 힘들고 지쳐있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 일단은 가족, 주변의 친구나 동료에게 털어놓거나 이야기해보고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면, 부적응상태인 것을 스스로 감지하고 지속적으로 느끼게 된다면 가까운 임상관련기관이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참조: 현대이상심리학, 권삭만, 학지사
Freud 이후의 정신분석이론
Freud에 의해 시작된 정신분석이론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서 발전되었으며 새로운 이론으로 다양하게 변형되기도 했다.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발전되었는데 자아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자기심리학과 같이 정신분석이론의 기본적인 주장을 고수하면서 발전된 이론들이다. 다른 하나는 정신분석이론을 비판하고 독자적인 이론적 체계로 발전된 정신역동이론으로 분석심리학, 개인심리학, 신Freud 학파의 이론이다.
정신분열증은 망상 환각, 혼란스러운 사고와 언어를 비롯한 여러 부적응적 증상들을 나타내는 매우 심각한 정신장애이다. 정신분열증 상태에서는 현실검증력이 저하되어 매우 비현실적인 지각과 생각을 하게되고 혼란스러운 심리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초기에 적절하고 집중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여 만성화되면, 정신분열증은 한 인간을 황폐화시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게 만드는 무서운 심리장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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