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아동의 언어발달에 관한 연구들 중에서 구문구조, 문법형태소, 화용, 이야기발달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구문구조와 문법형태소는 언어의 형식적인 요소에 대한 것으로 언어발달이 지연되는 아동의 경우, 문장과 단어에서 적절하게 적용하는데 다른 내용적, 화용적 요소보다도 어려움을 보이기도 한다.
첫째, 구문구조 발달을 살펴보면 만1세 전후부터 아동은 한 낱말 수준에서 시작하여 2세전후로 두 낱말 조합을 사용한다. 특히 명사와 명사의 결합(엄마 물), 명사와 동사의 결합(빵 먹어, 밥 줘), 부사와 동사의 결합(빨리 줘, 같이 가)이 가장 많이 보인다. 또한 우리말의 의문문, 부정문, 평서문, 감탄문 등의 사용이 관찰된다.
4세에는 구의 탐색이 활발해진다. 명사구의 경우 ‘치마 입은 누나’ 형태로 발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형용사에 관형사형 어미가 붙고 이에 내용어로 쓰인 명사가 결합되는 명사구가 문장에서 활발히 쓰인다(예, 더러운 옷, 찬 물).
5세 아동은 주어와 서술어가 두 개 이상 결합된 복문을 종종 사용하고 길이 면에서 제한 없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한다. 다양한 절이 사용되기도 하고 거의 어른에 가까운 문장을 사용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거의 성인들이 사용하는 문법을 습득하게 되고 약 10~12세까지는 더욱 세련되게 하는 시기라 볼 수 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문장구사능력이 발달하지만 아동 간 습득 속도가 다양하고 여러 수준의 문장형식을 성취할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연령보다는 자발적 발화의 평균길이(MLU)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Brown(1973)은 아동의 자발적 발화길이가 증가함에 따라 점점 더 복잡한 구문양상을 결합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둘째, 문법형태소 발달에 대하여 살펴보면, 2세 전후로 아동은 먼저 두 낱말 조합을 하기 전에 서술격 조사 ‘-야’라던가 의존명사 ‘-거’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주격조사 ‘-가/이’, 주제를 나타내는 ‘-는’. 보조 동사의 하나이면서 요구를 표현하는 ‘-줘’가 매우 일찍 발달하는 문법형태소들이다. 3세 전후에 연결어미 ‘-고’의 사용이 활발해지고 다양한 종결어미를 사용한다. 4세 전후로는 의존명사 ‘-수’와 목적격 조사 ‘-를’의 사용. 보다 발달된 관형형 어미에 시제를 포함한 표현이 두드러진다.
셋째, 운율적(prosodic) 및 화용론적(pragmatic)발달에 대한 연구가 불충분하긴 하지만, 말소리가 어떻게 남과 의사소통하는데 쓰이는가를 아는 데는 약 1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이름 붙이기, 대답하기, 부르기, 요구하기’등이 한 낱말 수준의 아동들에게 있어 꼭 필요한 화용기능이다.
문법형태소 ‘-요’는 대화자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데 이는 대개 4세에 가서야 상대와 자기와의 관계에서 높임의 의도를 가지고 생산적으로 사용된다. 4세 정도가 되면 남의 얘기를 잘 듣고 자기의 생각을 친숙한 집단 속에서 표현해 낼 수 있고 5세정도가 되면 대화자가 누구든 간에 대체로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다.
넷째, 이야기 발달의 경우, 두 낱말 조합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를 해보려는 시도를 한다. 또한 그림책을 활용하며 ‘뭐지? 누구야?’ 등의 질문을 하거나 아동이 스스로 엄마의 발화를 이용하여 창의적으로 모방하기도 한다.
3세경부터는 아주 새로운 내용에 대해서도 혼자 이야기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 가끔 ‘몰라’ 등의 표현으로 이야기하기를 거부하는 아동도 있기는 하다. 4세 아동들은 이야기 구조나 사용된 언어구조 면에서 급진전을 보인다. 이야기의 기본 구조가 성립되며 연결어미의 사용이 보다 자연스럽다. 5세 아동은 사건 포함하는 이야기에서 4세 아동보다 잘 갖추어진 이야기 구조를 활용하였으며 반 정도는 이야기의 초점이 되는 부분을 정확히 묘사하기도 한다. 6·7세에 가서야 이야기 구조에 상관없이 상대에게 그 내용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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